본문 바로가기

난임&임신 일기

난소기능저하 착상탕

내 amh 수치는 0.82로 난소기능저하이다. 

처음 난소기능저하로 판정?이 나고 시험관 시술을 하기로 결정한 뒤 '난소기능저하'로 검색해 보니 대부분 한의원 광고가 많았다. 내용인 즉슨 "한약을 먹고 amh 수치가 높아졌다" 라는 글들이 몇개 보였다. 

내가 이것저것 공부해 본 바로는 amh 수치는 변하지 않으며(병원마다 기계가 달라서 측정시 ±0.5 정도의 오차는 있다고 함) 실제 중요한 것은 amh수치 보다 생리 2~3일차 보이는 동난포의 갯수라고 했다. 

결국 난소기능저하는 채취되는 난자의 갯수가 적기 때문에 최대한 질좋은 난자로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아래는 구글에서 검색한 난자의 성숙과정이다. 

아무래도 영어 자료가 많을 듯해서 구글에 영어로 how to improve egg quality 로 검색을 해보았고 내용은 번역기를 통해 대충 읽었다.  (원문: https://www.centerforhumanreprod.com/dor/improve-egg-quality/)

대충 우리가 태어날 때 원시난포를 가지고 있고 이 원시난포가 성장해서 배란(ovulation)되기 까지 120일 정도 걸리는데 성장하는 기간동안 잘 키워야 질좋은 난자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말인듯

의사선생님은 굳이 한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하셨지만 꼭 난자질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급격히 떨어진 에너지를 채울 겸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할겸 해서 한의사 친구에게 부탁해서 한약을 지어 먹었다.

나는 꽤 한방을 신뢰하는 편이다. 수치상 문제가 없는데 양방으로 해결이 없다면 한방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방에서 '육린주'라고 몸에 문제가 없는데 임신이 안되는 경우 처방하는 것이 있는데 사실 몸의 기력이란 병원가서 잰다고 수치가 얼마~ 라고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는 건강검진 하면 항상 모든 수치 정상!! 건강!!상태 양호로 뜸ㅋ But, 나는 올해 엄청 기력이 떨어진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음 ㅠ 

지인을 통해 한약을 부탁하면 좋은점은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알 수 있고, 마음놓고(?) 쪼아부칠 수 있어서 좋았다.한약 먹고 부정 출혈을 했다거나 근종이 커졌다거나 하는 부작용을 캡쳐해서 보내 주면서 이런일은 없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음 ㅋㅋㅋㅋ(나중엔 부담을 느꼈는지 그냥 한의원에 가서 지으라고 하심;;;;)

1차 실패 후 2차를 준비하기 전에 한약을 먹었고, 2차때 결과가 좋아서 냉동을 한 뒤 이식 전 착상이 잘 되도록 한약을 한번 더 부탁했다. 

한약을 부탁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착상탕'이라고 하는건 요즘에 생긴 명칭이라고 한다. 

1차때에는 '육린주'를 기본으로 한 것으로 처방을 냈고, 이번에는 '조경종옥탕'을 기본으로 내 체질에 따라 이것 저것 넣고 빼고해서 처방을 했다고 함.

지금 절반정도 먹고 남은 15일치 정도의 한약이다. 

앞에 한약은 먹을만 했는데 이번건 너무 썼다 ㅠ 

그리고 일주일에 두 세번 집 앞 한의원에 가서 쑥뜸을 했다. 요즘 쑥뜸을 하는 한의원을 찾아보기 힘든데 마침 집앞에 한의원에서 해서 자주 가기 귀찮지 않았던거 같다. 

배에 쑥뜸을 올리고 연통으로 연기가 빠져나가게 해서 연기가 거의 안보임. 

시험관 하면서 알게된 오빠 한명은 나에게 요가를 엄청 추천해줬다. 와이프가 시험관 몇번 하는 중 유산이 됬더라도 착상을 했을 때는 요가를 계속 하고 있었을 때라고 했었다. 

그리고 다른 언니도 아직 성공은 못했지만 2번 착상을 했을때는 배에 계속 찜질을 해주고 따뜻하게 해주었을 때였다고 했다. 까페에서도 40대 성공하신 분이 노하우에 대해 쓰면서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시기 성공한 난임 오픈챗방 사람들이 쑥뜸을 받았었다고 했었던게 생각나서 꾸준히 다니고 있다. 

이러 저러한 경우를 보고 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난자가 성숙하는 과정과 착상하는 과정 둘다 혈액순환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산소가 풍부하고 질좋은 혈액을 공급받아야 난자가 잘 크고, 이식 후 혈전 문제가 있거나 또는 예방을 위해 처방해 주는 아스피린이나 크녹산도 다 혈액순환을 위해 처방하는 것임을 봤을 때 요가나 쑴뜸이 전체적으로 몸의 체온을 올려서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신기한건 내가 검색한 영문 사이트에 난자질의 개선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는 것도 있었다. 자궁 마사지였던거 같은데 귀찮아서 나중에 찾아봐야지 했다가 사이트를 까먹음;; 이 마사지 역지 자궁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서 난자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의미인듯. 

한의원에 가서 배에 쑥뜸을 하고 있으면 한의사 쌤이 와서 다리 쪽에 침을 놔주신다. 그리고 조금있다 침을 빼고 쑥뜸이 식을때까지 계속 한다. 쑥뜸이 식으면 뒤로 누워서 허리쪽과 엉덩이골 시작되는 딱딱한 부위에 침을 놔주신다. 

(이 부위에 놓는 침은 특이한게 여러번 따닥따닥 놓고 부황같은 걸로 빨아들이는 느낌이 남;;; 난 뒤돌아 있어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ㅋ)

그리고 침 다맞고 나와서 물리치료 기구를 10분 정도 엉덩이쪽에 하면 끝난다. 진료비는 항상 10,500원 

*한의원이 집 근처에 여러군데 있다면 여러곳 방문하고 결정해보는 것을 추천!! 나는 집 근처 3군데 한의원을 가봤는데 새로 생긴 한의원을 쑥뜸 자체가 없고 간단한 침만 놔주고 9천원 정도였고(첨 갔는데 계속 한약 권유ㅋ), 또 다른 한의원은 약침이라고 주사기를 사용해서 놓는(개인적으로 안좋아함;;왜 한의원에서 주사기를 ㅠ)것도 침과 함께주고 많은 비용이 청구되기도 했다. 

한약을 먹고 5일 배양 최상급이 나왔으니, 이식 후 착상도 믿어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