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임신 일기

리오라에서 시험관 냉동 2차 5일 배양 성공하다. (2)

깡총깡 2021. 2. 11. 19:31

5일배양 상급 이식 실패 후 2020년 4월 6일 냉동 2차 이식을 했다.

그동안 한약도 먹고 비타민E도 먹고, 생들기름도 먹었으니 성공할 수 있을거야!!

 

5일 배양 냉동 최상급 배아

세번째 이식한 배아이다.

두번째 상급배아 이식을 하고는 너무너무 신기해서 배아 사진을 계속 봤다.

자기전에도 보고 자다 깨서 보고, 심심하면 보고 ㅎㅎㅎ

 

그런데 실패하고 나니 이번에는 배아 사진을 보는게 무서웠다. 사진은 이식전 간호사 선생님이 찍어주셨고, 그뒤로 성공하기 

까지 한번도 배아 사진을 보지 않았다. (지금은 배아에게 미안하다 ㅠ)

 

"최상급도 착상 못하면 어떻게 하지?" 

"상급이랑 최상급은 착상률 차이가 없다는데 과연 될까?" 라는 부정적인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4월 6일(월요일) 이식 후 8일 째 되는 다음주 월요일(13일) 1차 피검날이었다.

리오라는 피검이 빨라서 좋다. 

증상이 너무 없어서 실패를 예감하며 집안인도 다 하고, 누울때도 조심성 없이 팍팍눞고 월요일 피검 당일 아침 당연히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아침 산보를 하고 점심약속을 잡고, 질정도 넣지 않고 걸어서 지하철을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

 

세번째 이식때는 집에서 임테기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해 ^^;;;)

병원에 가면 임테기를 주는데 집에서 이미 집에서 한줄 보고 왔는데 또 하라고 하면 확인사살이 되서 더 마음이 아팠기 때문.

 

소변을 제출하고, 피를 뽑고 앉아서 기다리며 오늘부터 다시 헬스장에 가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속으로 다음차수 계획을 

세웠다. 내 이름이 불려지고 웬지 의사쌤에게 미안함(?) 마음을 가지며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선생님 "두줄 나오셨네요~"

너무 놀라서 "네에? 두줄 이라고요? 아무 증상이 없어서 임테기 한번도 안해봤는데....." 라고 했다.

선생님께서는 집에서 안해봤냐며 물어보셨고 병원 진료실의 책상 위 임테기가 내가 본 아번 차수의 첫 임테기가 되었다.

기쁨도 잠시 넘어야할 산이 많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아직 넘어야할 고비가 많으니까 완전히 기뻐하지는 않을께요" 라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난 넘나리 이성적인 인간인듯;;;;)

선생님께서도 이제 한고비 넘은거라 하시며 피검수치는 30을 넘으면 된다고 하셨다. 

 

두번째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4월 21일) 3번째 피검까지 마친 상태이다.

 

5일 배양 이식 +8일 째1차 피검(113.5)

5일 배양 이식 +11일 째2차 피검(341)

5일 배양 이식 +15일 째3차 피검(2145) 라는 수치로 안정적으로 뛰고 있었다.

 

위에 사진은 3차 피검전 찍은거라 그 뒤의 임테기는 없다.

나에게도 이런날이 오다니 ㅠ 하루하루 변해가는 임테기를 정리하고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럽고 또 부러웠는데

나도 이제 할 수 있게 되었다. ㅎㅎ

이식하고 나서는 두줄 한번 보는게 소원이었는데, 두줄을 보고나니 마냥 기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아기집, 난황, 심장소리, 기형아검사 등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다. ㅠ

게다가 피검 수치로는 자궁외 임신은 알 수 없다고 하니....

 

내가 너무 걱정을 하자 신랑은 부정적인 생각 그만하라고 했다. ㅋ 

그래 무조건 잘되서 만출해야지!! 

 

아들일까? 딸일까? 난 배아 사진을 보는 순간 딸일거 같다는 느낌이 왔다. 신랑도 딸일거 같다고 했다.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때~ 건강하게만 자라주렴~

이번주 금요일 아기집을 볼 수 있다던데 잘 커져있기를 제발 제발 바랍니다.